2020-09-02
미국 교환학생으로
떠나게 될 학생 어머님이 다급히 전화를 주셨습니다. 배정된 공립학교 랭킹을 찾아보니 “별이 다섯 개”라 학교 평가가 낮다는 것이었습니다. “학교를 바꿔주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프로그램 특성상 이러한 사유로는 변경할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어떤 사이트에서 별 다섯 개를 보신 건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문득 “별이 다섯 개”라고 외치던 예전 돌 침대 광고 생각이 나서 씁쓸한
웃음이 나오더군요.
예상대로 어머님은 “그레이트 스쿨 리뷰(Great School Review), 홈페이지(www.greatschools.org)”
사이트 검색을 통해 학교 랭킹을 확인했다고 하셨습니다. 해당 사이트는 국내 유학 블로그들과
일부 유학원들이 흔히 소개하는 미국 학교 평가 사이트 중 하나입니다. 미국 학교의 평가자료를 공개하고
학부모님들이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말 그대로 평가이지 미국 전체 학교 랭킹은 아닙니다. 학교 평균 등급이 마치
미국 전체 학교 등수로 받아드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트의 학교 등급 기준은
어떻게 되며, 평가된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레이트 스쿨 리뷰는 캘리포니아주 버클리 인근에 위치한 미국 비영리 단체입니다.
사이트에 주(State)와 학교명을 검색하면 스쿨 정보와 함께 항목별 평가 등급이 나옵니다. 평가 기준은 크게 4가지입니다. 검색한
주(State)에 속한 학교들 만을 대상으로 시험점수등급, 학업
성취도, 대학진학준비 그리고 학교 형평성을 비교하여 평균 등급을 됩니다. 10등급이 가장 높고 1등급이 가장 낮습니다. 어머님이 말씀하신 “별이 다섯 개”는
홈페이지 상단에 표시된 종합 평가 5등급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평가 기준에 이해가 필요한 부분인데요. 1학년부터 있는 학교는 고등학생만
있는 학교 보다 대학진학준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학교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학교의 저 소득층 그리고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공평한 혜택이 주어지는지도 평가됩니다. 형평성 평가 등급이 높다고 우리들 기준에 좋은 학교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사실 그레이트 스쿨과 같은 경우는 미국 학부모들을 위한 사이트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사이트에 적어놓은 학교 평가와 리뷰를 통해 자녀의 학습 방향이 학교와 맞는지,
학교 정책과 복지는 그들에게 적합한지를 살펴보게 됩니다.
지원자 어머님의 마음이 한국 학부모님들의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조금은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이 저의 마음입니다. 길게는 일년간 함께 지내게 될 미국 홈스테이 부모님은 어떤 분들인지, 또래의
아이들이 가정에 있다면 얼마나 흥미로울지, 살게 될 동네는 어떤 곳인지 하는 즐거운 걱정 말입니다. 학교의 등급보다도 더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