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번가의 호젓함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대저택이 ‘혁신 디자인의 보고’ 쿠퍼 휴이트 디자인 미술관 (Cooper-Hewitt National Design Museum) 이다. 현재 세계 최대의 연구, 교육 기관인 스미스소니언협회 산하에서 운영되는 이곳은 국가적 차원의 디자인 연구와 문화 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다한다.
당초 이곳은 1903년 완성된 카네기의 저택으로 이용되었다. 하지만 그가 지은 저택이 미술관으로 변모한 것이 1972년의 일로 사후 50년이나 지난 뒤였다. 1897년 피터 쿠퍼의 손녀와 뉴욕시장 에이브럼 휴이트의 자손이 함께 문을 연 ‘쿠퍼유니언 스쿨 갤러리’가 일시 폐쇄된 뒤, 이곳으로 이전해 재오픈 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자수나 레이스, 텍스타일 등의 장식예술품이 특히 유명하며, 17세기 프랑스 왕정시대에 만들어진 레이스 컬렉션의 경우 희소가치가 높다고 알려진다. 현재는 중국 한 왕조 때의 유물부터 애플사의 iPad까지 두루 전시되어 있으며, 매년 내셔널 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해 주목을 받곤 한다. 현재 25만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디자인 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 2012년 인근 할렘에 디자인 센터까지 오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