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호의 저택이 미술관으로 전용된 뮤지엄 마일의 전통과 달리, 노이에 갤러리(Neue Galerie)는 두 명의 미술 애호가에 의해 독일-오스트리아 전문 미술관으로 오픈했다. 아트 딜러 서지 사바스키와 화장품 회사 에스티 로더의 설립자 로더 여사의 아들 도널드 로더가 1968년 86번가 코너에 터를 잡았다. 일찍이 미술에 대한 심미안이 남달랐던 둘이 독일·오스트리아의 장식 예술과 회화 중심의 특화된 미술관을 목표로 삼은 것이다.
사실 이 미술관은 여타 뮤지엄과 비교해 상설 컬렉션이 두드러지진 않는다. 그저 2006년 6월 당시 미술사상 최고가인 1억 3,500만 달러에 구입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아델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정도가 널리 알려져 있을 뿐. 이에 더해 요제프 호프만, 에곤 쉴레, 리하르트 게르스틀 등의 작품이 양념처럼 곁들여져 있다.
도리어 그보다는 관내 소장품을 통한 전시에 한정 짖지 않는 개방성으로, 외부 작품과 병용한 특별전 개최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특별히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