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6년 3월26일부터 밴쿠버에 거주하고 있는 93년생 학생입니다.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그간 제가 여기 사람들과 살면서 느낀 점들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말씀 드려볼까 합니다.
우선 도착하면 가장 먼저 가는 곳이 룸쉐어든 홈스테이든 집으로 가게 될 테니,
저는 홈스테이인 관계로 홈스테이에 대해 먼저 말씀 드려 볼게요.
지금 살고 있는 집 포함 2번째 홈스테이에서 살고 있는데요,
음식적인 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이건 정말 주인 아주머니 따라 다른 것 같아서 일반화시키기가 조심스럽네요.
주위 친구들 말을 들어봐도 다 다르긴 한데 그래도 대체적으로는 아침, 점심은 많이 먹지 않고 저녁은 다양하게 제대로 먹는 것 같습니다.
티쳐들 말씀을 들어봐도 문화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아침으로 씨리얼이랑 식빵 이런식으로 자주 먹고 점심은 도시락을 챙겨주실텐데 주로 샌드위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때에 따라 파스타도 해줄 때도 있는데 정말 집에 따라 다릅니다.
그래도 점심시간 마다 학생들 점심메뉴를 훑어보면 제일 많은게 샌드위치 인 것 같아요.
한국 성인 남자라면 특히 좀 부족하실 수도 있는데,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하시면 더 주십니다.
한국인 입장에서 하나만 더 말씀 드리자면, 양보다는 입맛이 좀 까다로운 분들이 계신데,
캐내디언들 음식에서 빨간 음식(고춧가루나 고추장을 이용한 음식)을 찾아보기는 거의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인 특성상 맵고 자극적인게 땡길때가 분명히 있으실텐데 그 점은 적응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생활 얘기를 좀 드리자면, 홈스테이에 대한 너무 큰 환상은 안 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히 영어를 쓰는 사람들과 살기에 룸 쉐어 보다는 영어 환경에 많이 노출이 되는 편이 도움이 더 될 거에요.
그런데 홈스테이 가족들과 매일매일 몇 시간씩 영어를 쓰면서 영어 실력을 늘리겠다는 것은 조금 욕심일 수가 있습니다.
분명히 홈스테이의 매력인 점 중에 하나지만, 그 캐내디언들도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집에 오면 본인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못했던 일들을 처리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도 있으므로 그 사람들에게서 영어를 하루에 몇 시간 이상 얻어낼수는 없습니다.
그냥 본인 가족과 애기할 때처럼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얘기한다고 보시면 되요.
그래도 집에 따라 가끔씩 수영장을 가거나 주말에 같이 놀러 나갈 때가 있는데 이 때가 같이 어울리며 영어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전체적으로 생각만큼 저와 거리를 두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편하게 지내고 있는 중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 여가적인 부분을 말씀 드리자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물가가 비싼편입니다.
특히 외식을 하면 일반적으로 거의 한국 돈 딱 2배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외식을 하게 되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게 제가 홈스테이를 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인마트가 있어서 그런데 가시면 라면 같은 것들은 한 봉지에 천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즉석요리나 그런 것들은 여전히 비쌉니다. 이렇게 음식 물가는 꽤 비싼데, 의류 쪽은 싼 곳이 많습니다.
물론 비싼 브랜드는 여전히 비싼데,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등의 브랜드는 세일도 크게 하고 가격도 꽤 저렴한 편입니다.
캐나다 옷이 비쌀 것 같아서 굳이 한국에서 일부러 사서 오실 필요는 없으실거 같아요. 의류는 여기서 사는게 더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시게 되면 높은 확률로 다운타운에서 다니시게 될텐데,
홈스테이를 하시게 되면 집이 다운타운이 아니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셔야 하는데, 생각보다 꽤 혼잡합니다.
버스는 거의 모든 버스가 평일에는 15분, 주말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지하철은 혼잡한 시간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침에는 거의 정말 1분마다 지하철이 올 정도로 자주 오지만 지하철 크기가 한국에 비해 폭도 좁고 짧기도 짧아서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2~3대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한국처럼 빠른 스피드를 기대하시는 건 무리일 것 같습니다. 홈스테이 따라 편하게 갈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분명히 우리나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이 매우 좋은 편이라는 걸 아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곳 캐나다는 정말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제외하더라도 옛날부터 이곳에 이민을 와서 정착하신 분들이 많아서, 캐내디언처럼 보이지 않아도 대부분 캐내디언입니다.
인종만 다를 뿐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렇게 워낙에 다양하게 섞여있다 보니 우려했던 인종차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
도 지금 3개월동안 지내면서, 가벼운 차별적 발언 한 번 들은거 이외에는 전혀 없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독특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인종차별은 없다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다만 처음에 오셨을 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서 여기서도 말 안해주고 넘어가는 것들이 있는데,
캐나다에서는 밖에서 걸어 다니며 술을 마시거나, 밖에 앉아서 먹을수도 없습니다.
술집 테라스 야외는 가능해도, 술집이 아닌 외부에서 마시는 것은 불법이므로 조심하세요.
이 정도가 현재까지 제가 나름 객관적으로 판단한 부분들인데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어
쨌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므로 그리움이 없진 않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람들도 생각보다 훨씬 좋고 해서 적응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